영광군의회 제2차정례회 본회의장


영광군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25일)에서 벌어진 장면들이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실망을 안기고 있다. 정책 질의에 나선 군의원이 군정의 기본 기조와 책임 의식을 점검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에너지산업실장이 사실상 책임 회피로 비칠 수 있는 답변을 내놓았고, 이를 지켜본 의회가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본회의장은 웃음과 어색한 분위기가 뒤섞인 ‘웃음바다’가 됐다.

군민들 사이에서는 “군수가 군정 기강을 제대로 잡아놨다면 이런 일이 공식 회의장에서 벌어졌을 리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강필구 의원의 질의에서 시작됐다. 그는 “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두고 특정 후보가 군민들에게 몇백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공약하면 집행부는 그 요구를 따르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근 전국적으로 선심성 복지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질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에너지산업실장의 답변은 본회의장 분위기를 단숨에 얼어붙게 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저는 내년에 퇴직합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본회의장은 순간 정색하는 대신 어처구니없는 웃음과 당황스러운 반응들이 뒤섞이며 사실상 ‘웃음바다’가 됐다. 군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식 회의장에서 나올 수 없는 답변에 오히려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를 지켜본 강필구 의원은 즉각 “퇴직 전에 선거가 있다. 오늘도 공무원 신분인데, 책임을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문제를 지적했다. “퇴직할 예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금의 책임을 피할 수 있는가”라는 따가운 질타도 이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에너지산업실장의 발언 직후, 영광군의회 의장이 이를 가볍게 넘기는 듯한 웃음을 보이면서 군민들의 분노는 더 크게 확산됐다. 본회의장 내에서도 일부 웃음이 퍼지며 회의는 더욱 어수선해졌고, 이 장면은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군민들은 “행정 책임이 실종된 발언이 나왔는데, 의회가 함께 웃으며 분위기를 가볍게 만든 것처럼 보였다”고 강한 비판을 보냈다.

특히 의장은 본회의의 질서와 무게를 지키는 최종 책임자다. 그러나 이날은 즉각적인 제재도, 정회도, 발언 조정도 없이 회의가 ‘웃음 속’에서 그대로 이어졌고, 이는 의회의 권위와 역할에 대한 신뢰를 단번에 추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 군민은 “의장이었으면 최소한 정회를 선언해 의원들과 대처 방안을 논의했어야 한다. 군정이 흔들리고 있는데, 의회마저 가벼운 반응을 보인 것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 김모 씨(43)는 방송을 시청한 뒤 “의원들 중 누구도 즉시 문제를 제기하거나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의회 내부의 견제 기능이나 책임 의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행정은 물론이고 의회까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군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본회의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대응을 보인 인물은 강필구 의원이었다. 9선 의원으로서 본회의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즉각적으로 잘못을 짚어냈고, 발언의 부적절성을 명확히 지적했다.

한 주민은 “강 의원이 괜히 9선을 한 것이 아니었다. 최소한 바로잡으려는 모습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로 보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주민들 대다수는 “강 의원이 잘했다고 해서 의회 전체의 책임이 줄어드는 건 아니”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집행부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군정 기강이 전반적으로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사화축제 개회식에서 군의회 의장의 축사가 빠지는 등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듯한 군정 운영 방식, 일부 부서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소통 부족, 군민 민원 처리 지연 등 불만이 누적된 상태였다. 여기에 이번 본회의 사태까지 겹치자 군민들의 불신이 폭발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와 행정 경험자들은 “공직자의 책임 의식은 퇴직 여부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정의 핵심 분야인 에너지산업실장은 군민 안전·경제·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핵심 자리이며, ‘퇴직’을 이유로 행정 책임을 가볍게 언급하는 것은 조직 문화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는 최후의 견제 장치인데, 의장이 웃으며 상황을 넘기는 모습은 “의회 스스로가 가진 권위와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사회는 지금 군정과 의정 모두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군수가 기강만 확실히 잡아놓았어도 이런 발언은 공식 회의장에서 절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는 군민들의 지적은 단순한 비난을 넘어 행정 리더십 전반에 대한 불신을 상징한다.

또한 “의회가 그 순간 제대로 대응했더라면 군민들의 분노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민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책임 있는 변화다. 군정과 의회 모두 정신 차리지 않으면 군민 신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