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염산면 두우리 일대에 추진한 ‘두우권역 종합정비사업’이 부실 운영 의혹에 휩싸였다. 주민들과의 위·수탁 협약 아래 진행된 이 사업은 조합 설립 실패, 수익금 미배분, 군의 지도감독 부재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책임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소금산 커뮤니티센터, 백바위 해수욕장 주변 시설, 천일염 자연학습장, 체험장, 휴게공간 등을 조성해 주민 화합과 방문객 체험을 위한 용도로 추진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군과 위·수탁 협약을 맺은 두우권역운영위원회가 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사업 종료 후에도 위원회는 염전 운영 등을 계속 이어갔고, 2013년에는 ‘조합 설립’을 명목으로 마을당 2명씩, 총 9개 마을에서 50만 원씩을 걷었다. 하지만 조합 설립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거둬들인 금전도 반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약 11년간 위원회는 염전을 자체 운영해왔지만, 수익 배분이나 운영 내역은 주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한 참여 주민 A씨는 “조합을 설립한다며 걷어간 돈은 지금이라도 돌려줘야 한다”며 “11년 동안의 어느 정도의 수익이 있었고, 어떻게 처리됐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최근 운영을 중단한 뒤 마을마다 500만 원씩 나눠줬는데, 이 돈이 어디서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영광군 관계자는 “두우권역운영위원회가 2008~2012년까지 사업을 운영했던 것은 맞지만, 기록은 오래되어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업 종료 후에는 자체 운영이었기 때문에 군이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수탁 협약서 제5조와 제12조에는 ‘위원회는 수입·지출 장부와 물품관리대장을 기록·비치해야 하며, 군은 필요시 관련 서류를 제출받고 운영실태를 수시로 지도·감독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근거로 주민들은 영광군의 부실한 관리 책임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익 구조와 지출 내역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수입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 없다”며 “영광군은 손을 놓고 있었던 과거를 인정하고,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영광군 내 보조금 지원 사업 다수가 관리 미비로 인해 변칙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이 시설의 지속 가능성 및 책임 규명 여부에 지역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