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방콕-무안)여객기 사고는 179명이라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역사상 최다 사망자를 낳았다.
이 사고로 영광군에서는 한 마을에서 일가족 9명을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의 사고는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 Bird Strike)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버드스트라이크는 새가 운항 중인 항공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충돌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조류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심각한 손상을 일으켜 항공기 동체 파손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적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속 370km로 운행하는 항공기에 900g의 조류 한 마리가 충돌하면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인 4.8t에 이른다.
앞서 30일 국토부는 7C2216편(방콕-무안)편이 무안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관체탑과 교신하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사고는 단 6분 만에 모든 일이 벌어졌다. 29일 오전 8시 54분 관제탑이 7C2216편(방콕-무안)편에 대한 착륙 허가를 내렸고 8시 57분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 Bird Strike)을 경고를 보냈다. 그리고 8시 59분 약 2분 뒤 조종사는 기체에 이상을 포착하고 ‘메이데이(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쓰이는 국제적인 구난 요청신호)를 선언했다.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불꽃이 비행기 오른쪽 엔진에서 피어오른 것이다.
그리고 4분 뒤인 9시 3분 비상착륙에서 랜딩기어(바퀴)가 내려지지 않은 채 동체착륙을 시도했지만 활주로 끝 콘크리트 등으로 구성된 공항 외벽으로 충돌하여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국토부는 “통상적 엔진 이상이 랜딩기어 고장과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면서 “충돌로 인한 기체 오작동 등의 상황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에서 총 탑승자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가운데 1983년 대한항공 격추 사건(269명 사망),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229명 사망)에 이어 희생자가 3번째로 많은 항공 사고다.
특히 이번 사고로 영광군 소재의 한 마을주민의 친정아버지 팔순 기념으로 일가족 9명이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참변을 당해 충격과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전남·광주 지역민들로 탑승자 181명 중 광주광역시가 81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도민 76명, 전북 6명, 경기 4명, 서울 3명, 제주 2명, 경남·충남 각 1명씩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에서는 목포 주민이 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순군 13명, 순천시 8명, 담양군 8명, 무안·장흥군 각각 5명, 여수시·영광군 각 4명, 영암·장성·신안군이 각각 2명씩, 광양시와 구례·강진·완도·진도군이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전남지역에는 △화순군 퇴직 공무원 25명, 현직 3명(과장 2 팀장 1명) △전남교육청 사무관 5명(본청 팀장 2명, 강진 1명, 장흥교육지원청 1명, 광양A고교 1명) △목포시청 2명 등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영광군은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사고와 관련, 2024. 12. 31.∼별도 해제 시까지(09시∼18시) 군남면사무소에 임시분향소를 설치·운영하여 희생자를 애도하기로 했다.
영광군은 탑승자 181명 중 관내 주민 4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애도기간 동안 ‘해맞이 행사’ 등 연말연시 행사 취소 및 간소화 조치하고 유가족, 지인을 대상으로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보건소 전담 공무원을 배치 운영하여 심리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영광군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사고 수습과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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