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농중학교 전경


홍농중학교가 학생 간 폭력 사건을 무시하고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며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피해학생은 방치됐고, 학부모와 학생은 학교의 무대응 속에 2차 피해까지 떠안았다.

지난 4월 초, 홍농중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간 폭력 사건으로 한 학생이 머리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학교는 응급조치도 없이 피해학생을 귀가시켰고, 사건 신고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았다.

학교폭력 사안은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교육청에 보고해야 함에도, 학교는 이를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움직임에만 몰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학교는 사건 이후에도 가해자·피해자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채, 학부모 간 분쟁을 부추겼고, 관련 조치도 미비해 학생·학부모가 또다시 피해를 입는 2차 가해 사태로 번졌다.

학부모들에게 “수차례 사과했다”는 학교 측의 입장은 거짓으로 드러났고, 피해 학부모는 “단 한 번도 사과받은 적이 없다”, “학교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가장 충격적인 건 학교 책임자들의 대응 태도이다. 교장은 기자의 취재 요청에 전화를 차단하며 “서면으로만 응하겠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고, 교감은 “나는 모른다”, “왜 학교에 오냐”는 식으로 일관해 공분을 샀다.

결국 사건은 학생과 학부모의 대화로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학교 측의 무책임한 대응과 은폐 시도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학폭 사안'을 넘어 '제도적 학대'로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군민들은 “학교는 아이들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다. 그런데 지금의 홍농중학교는 그 보루를 허물고 있다”며 “교육청과 지역사회는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교장·교감 등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문책이 없다면, 이 학교에서 ‘또 다른 피해자’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며 “지금은, 침묵이 공범이 되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